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3주째 이어지는 이란 전쟁의 경제적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신흥국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딜 르노-바소 EBRD 총재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비료·식량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르노-바소 총재는 "영향을 받는 국가의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은 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비료 공급망 확보, 이집트·요르단·레바논 등 관광 중심 국가 지원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새로운 충격이며, 이 충격을 수용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BRD는 걸프 지역 이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액 감소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이 주요 영향권으로 꼽혔다. 또한 불확실성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프로젝트 지연·취소, 외국인 직접투자(FDI) 감소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르노-바소 총재는 "모든 곳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이미 부채 상환에 높은 수익 비중을 할당했던 일부 국가에 거시적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중해 연안 국가, 이집트, 튀니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원 다각화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며 에너지 다각화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해 온 터키 같은 국가는 외부 충격에 덜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르노-바소 총재는 이란 전쟁이 우크라이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고유가가 러시아의 국고를 채우고 우크라이나의 재정에는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에 일부 긴장이 있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약속된 자금 전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