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해군 임무 확대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칼라스 대표는 EU 외교장관들이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임무 확대에 "현재로선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유지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드론, 미사일, 기뢰 등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다.

EU는 현재 '아스피데스'(Aspides)라는 이름의 해군 임무를 수행 중이다. '방패'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이름을 딴 이 임무는 2024년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을 막기 위해 창설됐다.

칼라스 대표는 "이번 논의에서 작전을 강화하려는 분명한 의지는 있었지만, 임무 자체를 변경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군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를 더 보강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홍해 역시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스피데스 임무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함선이 직접 지휘하며, 프랑스 함선 1척과 또 다른 이탈리아 함선 1척의 지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