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동맹국들의 지원을 호소하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타격 가능성을 강력히 위협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동맹국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일부는 매우 열성적이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동맹국들의 미온적인 반응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수십 년간 제공한 안보 지원에 비해 동맹국들의 기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란의 대공 방어망은 파괴됐고 레이더와 지도부는 사라졌다"며 "우리는 이란의 기뢰 부설함 30척 이상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하르그섬에 대한 추가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분 안에 실행할 수 있다. 그걸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요청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냉담하다. 유럽연합(EU)은 해군 파병에 대한 내부 이견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들도 함정 파견에 확답을 피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두고 "미국이 시작하고 끝내지 못하는 전쟁의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전쟁 17일째를 맞은 양측의 군사적 충돌은 격화하고 있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석유 수출 터미널을 드론으로 공격했으며,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연료 탱크도 타격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 수도 테헤란의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4달러, 브렌트유는 10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주 만에 40% 이상 급등한 수치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압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휴전 협상설을 부인하며 "이번 전쟁은 적들이 다시는 공격을 반복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방식으로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으로 현재까지 양측에서 약 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