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금융 시스템의 숨겨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BIS는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들이 장부외 부채를 활용해 AI 투자를 늘리면서 사모 신용 펀드 등의 위험 노출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이 인프라 확장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모 신용사와 제휴해 장부외 금융 구조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식은 반도체 칩이나 부동산 등 자산에 연계된 특수목적법인(SPV)이나 합작회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다. 메타 플랫폼스 등 다수 기업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들은 이 구조를 통해 부채를 대차대조표에 직접 기록하지 않고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경제적으로는 부채와 유사하지만 대부분 기업 대차대조표 외부에 존재하는 '숨겨진 차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BIS는 AI 열풍 속에서 부채가 급증하며 버블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AI 버블이 붕괴할 경우, 관련 투자를 늘려온 신용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은행들이 이러한 장부외 구조에 자금 공급 라인을 제공하며 리스크 전이의 새로운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재융자 압력, 신용 수요 변동 등 새로운 금융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