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플랫폼에서 퇴출당한 논란의 스트리머들이 관대한 규제와 높은 수익을 앞세운 신생 플랫폼 '킥'(Kick)으로 몰려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2022년 출범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킥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문제적 스트리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킥은 스트리머에게 구독 수익의 95%를 배분한다. 이는 업계 1위인 트위치의 50%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킥은 2023년 8월부터 2025년 2월 말까지 스트리머들에게 시청률 기반으로 총 1억8200만달러(약 2621억원)를 직접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 스트리머는 킥에서 한 달에 10만달러(약 1억4400만원) 이상을 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스트리밍 분석업체 스트림 해칫에 따르면 2025년 킥의 시청 시간 점유율은 12.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트위치(52%), 유튜브 게이밍(24%)에 이은 3위 기록이다.

킥은 암호화폐 도박 사이트 '스테이크닷컴' 소유주들이 설립했다. 트위치보다 콘텐츠 규제가 느슨해 폭력적인 내용도 일부 허용된다. 이 때문에 인종차별, 여성 혐오 발언, 과격한 행동 등으로 트위치 등에서 영구 정지된 스트리머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극단적인 외모 관리를 뜻하는 '룩스맥싱'으로 유명한 '클라비큘러'다. 그는 극우 인플루언서와 어울리고 사이버트럭으로 사람을 치는 영상을 찍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트위치에서 영구 퇴출된 '아딘 로스' 역시 킥의 대표 스트리머다.

전문가들은 킥의 이러한 특성을 우려한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마리엘 반스 교수는 킥이 반여성주의를 주장하는 '맨오스피어'(manosphere) 인플루언서들의 활동 무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스포츠 에이전시 CEO 라이언 모리슨은 "외롭고 무력한 사람들이 유입돼 유독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킥 역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22년 이후 인적 검토팀을 10배 늘리고 포뮬러1(F1) 팀을 후원하는 등 '안전한' 플랫폼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유명 게이머 'xQc'와 최대 1억달러(약 144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는 등 대형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e스포츠 기업 GG 탤런트 그룹의 에릭 하퍼 최고경영자(CEO)는 "킥은 스트리밍계의 무법지대와 같다"며 "혐오 발언과 행동으로 다른 곳에서 외면받은 이들이 모여있어 브랜드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