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이 수백㎞를 이동하는 고대 코끼리의 동선을 파악해 조직적으로 사냥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약 12만5000년 전 코끼리 이빨 화석의 동위원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1980년대 독일 라이프치히 동쪽 35㎞ 지점의 '노이마르크-노르트' 유적지에서 발굴된 '곧은상아코끼리' 4마리의 이빨을 분석했다. 곧은상아코끼리는 약 2만1000년 전까지 유럽과 서아시아에 서식했던 멸종된 종이다.
분석 결과, 수컷 코끼리 2마리의 치아에서 발견된 동위원소 비율이 유적지 주변의 토종 암석에서 예상되는 수치와 크게 달랐다. 이는 이 코끼리들이 도축 장소에서 최대 300㎞ 떨어진 곳까지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행동 양식은 현대 아프리카코끼리와 유사하다. 수컷 코끼리는 성체가 되면 무리를 떠나 먹이와 짝을 찾아 홀로 또는 다른 수컷들과 함께 먼 거리를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연구팀은 유적지에서 최소 70마리 이상의 코끼리를 포함한 다량의 동물 뼈가 집중적으로 발견된 점에 주목했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단순히 우연히 마주친 코끼리를 사냥한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을 코끼리를 잡을 수 있는 확실한 사냥 거점으로 삼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엘레나 아르마롤리 이탈리아 모데나 레지오 에밀리아 대학 박사는 "모든 증거는 네안데르탈인이 지형을 잘 알고 협력하며 계획적으로 거대한 먹잇감을 사냥했음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DNA 분석과 추가 발굴을 통해 당시 네안데르탈인과 코끼리의 상호작용을 더 깊이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