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동맹국들의 동참을 촉구하며 일부 국가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드론, 미사일, 기뢰 등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는 매우 열정적이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수년간 끔찍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준 나라들 중 일부가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의 수준은 내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도움 요청이 거절당한 대화를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4만5000명의 군인을 주둔시키며 지켜주는 나라가 있다"며 "소해정(기뢰제거함)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미국의 일부 동맹국들은 당장은 호르무즈 해협 임무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과 덴마크는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긴장 완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도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경제 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일부 이란, 인도, 중국 선박이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 이후 국제 유가는 약 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 뒤, 이란 전체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카르그 섬에 대한 추가 공격을 위협한 바 있다. 그는 이란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분쟁 종식을 위한 진지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된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