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상표권을 두고 프랑스의 한 소규모 음료업체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프랑스 음료 도매업체 유니베브(Unibev)와 '사이버캡' 상표권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소송 결과에 따라 사이버캡의 해외 출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제출한 167쪽 분량의 서류에서 유니베브를 '테슬라 팬으로 시작한 악의적인 상표권 선점자'라고 지칭하며 상표권 출원이 사기라고 주장했다.
분쟁의 핵심은 상표 출원 시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4월 23일 실적 발표에서 '사이버캡'을 처음 공개 언급했다. 그러나 유니베브 공동 소유주인 장 루이 렌탈리는 6일 뒤 프랑스에서 먼저 상표 출원을 마쳤다. 테슬라는 6개월이 지난 2024년 10월에야 미국에 상표를 출원했다.
이에 USPTO는 2025년 4월, 국제 상표법에 따라 프랑스에 먼저 출원한 유니베브에 우선권이 있다며 테슬라의 신청을 보류했다. 유니베브는 상표 출원서에 '사이버캡' 명칭을 자동차나 보트, 비행기 등 자체 차량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시카 리트먼 미시간대 상표법 교수는 WSJ에 "유니베브가 실제로 차량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테슬라가 증명한다면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소송으로 인한 골칫거리가 테슬라가 상표권을 사들이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2027년에야 최종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테슬라는 상표권 불확실성 속에 놓이게 된다. 미국 내 판매는 가능하지만 해외 시장 출시는 어려워질 수 있다.
유니베브는 이전에도 테슬라 관련 상표권을 선점한 전력이 있다. '사이버 다이너', '위드 어 터치 오브 머스크' 등 20여개 상표를 등록했으며, '테슬라퀼라'라는 이름의 주류 상표권을 확보해 맥주를 판매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