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 세계 PC 시장이 핵심 부품 공급난과 가격 급등으로 인해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약 2억4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1분기 중 메모리와 저장장치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최소 60%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부문별로 데스크톱 출하량은 약 10% 감소한 5320만대, 노트북은 12% 줄어든 1억92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25년 초부터 주요 메모리 및 저장장치 가격은 90~165달러(약 13만~24만원)가량 상승해 제조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부품 가격 상승은 특히 저가형 PC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옴디아는 500달러(약 72만원) 미만 PC 제품군의 출하량이 2026년 28% 급감한 6210만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벤 예 옴디아 수석 분석가는 "저가형 제품은 가격 상승분을 흡수할 수 있는 이윤 폭이 적고, 이 시장의 소비자들은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가형 제품은 구세대 부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부품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일부 공급업체는 생산을 중단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900달러(약 130만원) 이상의 고가형 제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것으로 분석됐다. 필수적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자와 기업 IT 결정권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예 분석가는 "PC 제조사들이 고가 제품군으로 이동하는 것이 반드시 제품 사양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2026년 PC 시장은 부품난과 비용 상승이 생산과 가격 결정에 계속 영향을 미치면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