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서 걷힐 세수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쿠즈미체프 러시아 연방 국세청(FNS) 납세자 등록·회계 책임자는 2025년 암호화폐 채굴 부문에서 약 5억6700만루블(약 101억원)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소득세 8400만루블과 법인소득세 4억8300만루블을 합산한 금액이다.
이 수치는 당초 업계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세르게이 베즈델로프 러시아 산업채굴협회(APM) 이사는 이전 전망치에서 채굴 관련 세수가 60억루블(약 10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언급했다.
예상 세수가 급감한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이 꼽혔다. 쿠즈미체프 책임자는 러시아 루블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 내 전기요금 인상과 높은 글로벌 해시레이트 등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상당 부분이 합법화되지 않은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채굴 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아직 등록하지 않고 음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2024년 관련 법안을 채택해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했다. 법인, 개인사업자는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지만, 월 전력 소비량이 6000kWh 미만인 일반 시민은 등록 없이 채굴이 가능하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일부 지역에서 채굴을 금지하고 있다. 극동, 시베리아, 캅카스 등 10개 지역에서는 채굴이 전면 금지됐다. 부랴티야 공화국 등 2개 지역의 겨울철 채굴 금지 조치는 지난 15일 만료됐으나, 연중 제한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불법 채굴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러시아 하원 입법위원회는 불법 채굴 행위에 대한 벌금 부과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에 따르면 개인은 최대 15만루블, 기업은 최대 200만루블(약 3600만원)의 벌금을 물거나 최대 90일간 운영이 중단될 수 있으며 채굴 장비는 몰수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