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추가 감원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는 인공지능(AI)으로의 조직 전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월가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메타의 잠재적 인력 감축이 회사가 'AI 중심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의 마크 슈물릭 애널리스트는 "메타가 AI를 핵심 업무에 적용해 거두는 성과는 이미 입증됐다"며 "이제 AI 중심으로 운영 방식을 재설계할 수 있다면 비용 및 성능 우위는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인재 유치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슈물릭은 메타가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선두적인 거대언어모델(LLM)은 없지만, 사업 전반에 AI를 깊숙이 적용해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번스타인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의 직원 1인당 매출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아마존을 추월했다. 반면 직원 1인당 설비투자(CAPEX)와 연구개발(R&D) 비용은 경쟁사를 크게 웃돌아, 이번 감원 검토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재정 문제나 과잉 고용을 감추기 위해 AI를 감원 명분으로 내세우는 'AI 워싱'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슈물릭은 메타의 경우 실제 효율성 증대의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타는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까지 '효율성의 해'를 선언하며 2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줄인 바 있다. 이를 통해 경영 구조를 단순화하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슈물릭은 메타가 AI 시대에 맞춰 이와 유사한 구조조정을 반복한다면, 진정한 AI 중심 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셈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 기업이 AI 기반 조직의 청사진을 다시 그리면 다른 기업들도 이를 모방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성급한 전략 수정과 구조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