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중동 지역의 석유 수출이 6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선박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 자료를 인용해 3월 15일까지 일주일간 중동 8개국의 일평균 석유 수출량이 971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월 평균 2513만배럴 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또 다른 데이터 업체 보텍사(Vortexa)의 집계에서는 감소 폭이 71%에 달했다. 전쟁 전 이들 8개국은 전 세계 해상 석유 수출의 36%를 차지했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막히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일부 유류 제품 가격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길이 막히자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였고, 사우디아라비아는 20%, 이라크는 약 70% 감축했다. 분석가들은 중동 전체의 원유 감산 규모가 하루 700만~10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수출되지 못한 원유는 해상에 비축되고 있다. 케이플러의 요하네스 라우발 분석가는 "중동산 원유의 해상 비축량이 이번 주 5000만배럴을 넘어섰다"며 "이는 전쟁 전 1000만배럴 수준에서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우디의 홍해 얀부항, 오만, 드론 공격을 받은 UAE 푸자이라항 등을 통한 일부 수출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