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보청기 유통업체 앰플리폰이 덴마크 GN스토어노드의 보청기 사업부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앰플리폰은 GN히어링을 170억 덴마크 크로네(약 3조74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는 앰플리폰 역사상 최대 규모다.

엔리코 비타 앰플리폰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더욱 가속하는 것이 오랜 목표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장은 구조적으로 매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로 미국은 앰플리폰의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한다. 인수 후 미주 지역이 앰플리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에서 29%로 늘어날 예정이다.

앰플리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 유통업체에서 연구개발(R&D), 제조, 판매망까지 갖춘 수직계열화 기업으로 거듭난다. 비타 CEO는 "GN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우리의 소비자 이해도와 결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합병된 회사의 총매출은 약 33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타 CEO는 업계 평균 성장률(연 4~6%)을 웃도는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 7억5000만유로(약 1조2350억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한다는 소식에 앰플리폰 주가는 이날 13%까지 급락했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이번 인수로 앰플리폰이 디만트나 소노바 홀딩 AG와 같은 경쟁사로부터의 구매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경쟁 구도 변화는 앰플리폰이 GN의 혁신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청각 보조 기능이 주목받으며 에실로룩소티카와 같은 신규 경쟁사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비타 CEO는 "이번 인수는 경쟁 심화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며 "고도로 전문화된 기술이 필요한 청각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