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헤지펀드 창업자 크리스핀 오데이가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사무실 지하실에서 근무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데이 에셋 매니지먼트(OAM)의 전 집행위원회 위원인 톰 리처즈는 이날 런던 법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오데이는 현재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내린 영구 퇴출 처분에 불복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경영진의 '지하실 근무' 제안은 2022년 오데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회사 내부 조사를 받는 동안 나왔다. 당시 오데이는 안식년이나 재택근무를 거부했다. OAM 집행위원회가 의뢰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오데이는 최소 46건의 부적절한 행위 의혹을 받았다.
리처즈는 오데이가 지상 1층 사무실에 머물기를 고집하자, 다른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별도 출입구와 시설이 있는 지하 사무실로 옮기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데이는 이 제안이 "처벌로 비칠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FCA는 오데이가 자신의 위법 행위를 심의하기 위해 구성된 두 개의 위원회를 연달아 해임하는 등 "지배구조를 무모하게 무시했다"며 영구 퇴출을 명령했다. 리처즈는 오데이에 의해 해임된 두 번째 위원회 소속이었다.
오데이는 FCA가 "공격적인 비재무적 위법 행위 의제"를 갖고 있으며, 자신의 사례를 실적을 내세우기 위한 '상징적' 사건으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데이는 FCA 소송 외에도 올여름 별도의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재판은 여성 5명이 제기한 상해 소송과 성희롱 의혹을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스(FT)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이 병합된 것이다. 오데이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