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인공지능(AI) 투자 경쟁 심화로 빅테크 기업들의 부채 발행 규모가 올해 1750억달러(약 25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의 2026년 투자등급 채권 발행 전망치를 기존보다 25% 상향 조정했다. 이번 상향 조정은 아마존이 오픈AI 투자 발표 이후 540억달러(약 77조7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것을 반영한 결과다.

BofA의 톰 쿠르쿠루토 애널리스트는 "올해 남은 기간 약 650억달러(약 93조6000억원)의 추가 발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올해 들어 이미 BofA 새 전망치의 63%에 해당하는 1100억달러(약 158조4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BofA는 올해 남은 기간 메타가 약 3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가 200억달러, 알파벳이 150억달러를 추가로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발행액의 4분의 1은 외화표시채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자금 대부분을 부채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올해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관련 지출은 지난해보다 약 70% 증가한 6000억달러(약 86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주 미국에서 370억달러, 유럽에서 145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1260억달러의 주문이 몰리며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쿠르쿠루토 애널리스트는 "향후 채권 발행 규모는 4월 말과 5월 초에 있을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달려있다"며 "기업들이 자본 지출 전망을 추가로 상향 조정할 경우 부채 발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