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리튬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세대 기술인 나트륨 이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며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리튬보다 훨씬 풍부하고 저렴한 나트륨을 활용한 배터리 대량 생산에 이미 돌입했다. 나트륨은 해수에서도 추출할 수 있어 공급망 위험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낵스트라'(Naxtra)를 올해부터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이 배터리는 리오토, 창안자동차 등과 협력해 신형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중국의 또 다른 주요 업체인 BYD도 나트륨 배터리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BYD는 연간 5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곧 갖추게 될 전망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저온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이고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에너지 밀도가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낮아 동일한 에너지를 저장하려면 더 크고 무거워야 하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리튬 이온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특히 에너지 밀도가 덜 중요한 대형 트럭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첸 샨 분석가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가장 큰 시장은 운송 부문보다 유틸리티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 역시 2025년부터 ESS에 나트륨 이온 배터리 사용을 확대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현재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가격은 초기 공급망 구축 비용으로 와트시(Wh)당 0.6위안 수준으로, 0.4위안인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비싸다. 하지만 CATL과 BYD 등이 생산을 본격화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