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크레딧(사모대출) 시장의 불안이 월가로 확산하며 주요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펀드들은 잇따라 환매를 제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업가치 평가와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치가 흔들리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미국 은행들은 사모크레딧 공급자에 약 3000억달러(약 432조원)를 대출해줬다. 사모펀드 대출액 2850억달러(약 410조4000억원)와 미사용 대출 약정 3400억달러(약 489조6000억원)까지 더하면 관련 위험 노출액은 상당하다.

이에 JP모건체이스는 소프트웨어 기업 관련 대출 자산 가치를 재평가해 일부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해당 펀드에 대한 대출 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자사 사모크레딧 펀드 중 하나에서 환매를 제한했다. 투자자들이 발행 주식의 약 11%에 달하는 자금 인출을 요구하자, 분기별 상환 한도에 맞춰 요청액의 45.8%인 약 1억6900만달러만 돌려줬다.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자사 사모크레딧 펀드 'HLEND'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하자 지난 6일 인출을 제한했다. 1분기 환매 요청액은 12억달러로 순자산가치의 9.3%에 달했으나, 분기별 한도인 5%에 맞춰 6억2000만달러만 지급했다.

블랙스톤의 대표 사모크레딧 펀드 'BCRED' 역시 1분기 환매 요청이 급증했다. 블랙스톤은 기존 분기별 환매 한도인 5%를 7%로 상향하고 자체 자금 4억달러를 투입해 투자자들의 인출 요구에 대응했다.

블루아울캐피털은 투자금 반환과 부채 상환을 위해 3개 펀드에서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자산 중 가장 큰 비중(13%)을 차지하는 분야는 타격이 큰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