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의장 임기가 만료된 후에도 연준 이사로 남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법원 문건에서 파월 의장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는 한 연준 이사직을 사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파월 의장이 오는 5월 의장 임기 종료 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파월 의장의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연준 측 변호인단은 법률 서류에서 "파월 의장의 개인 변호인은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범죄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파월 의장이 사임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5월에 연준을 떠날지 여부를 주목해왔다. 역대 연준 의장들은 관례적으로 임기 만료 후 기관을 떠났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사임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낮은 금리를 압박하기 위해 연준 이사회를 장악할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
'독립성의 신화: 의회는 어떻게 연준을 지배하는가'의 공동 저자인 마크 스핀델은 "파월 의장이 의장 임기 후에도 잔류한다면 대통령의 연준 장악 야망을 좌절시킬 수 있다"며 "이는 매우 가치 있는 압박 카드"라고 분석했다.
이번 논란은 지닌 피로 미국 검사가 연준 본부 개조 공사와 관련된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등을 문제 삼아 수사에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파월 의장 측은 이번 수사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박해왔다.
피로 검사가 법원의 소환장 기각 결정에 항소할 뜻을 밝히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의 인준 절차에도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 공화당의 한 중진 의원은 수사가 계속되는 한 연준 관련 인준을 막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캐서린 저지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항소 노력은 현시점에서 행정부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워시의 인준을 지연시키고 근거 없는 수사를 연장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