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에 직면한 세네갈이 역내 채권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이는 지속 불가능한 임시방편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네갈은 국제 채권 시장 접근이 막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서아프리카 역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세네갈은 올해 들어 서아프리카경제통화공동체(UEMOA) 시장에서 1조1000억CFA프랑(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UEMOA 회원국 중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레오 모라비에키 에버딘 신흥시장 분석가는 "세네갈이 역내 시장에 이렇게 과도하게 의존할 수는 없다"며 "곧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채권 발행이 늘어나는 등 경고 신호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네갈의 달러 표시 채권 수익률은 미국 국채보다 1200bp(12%포인트)나 높아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UEMOA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채권을 8% 미만의 금리로 발행하는 등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1~2월 세네갈이 UEMOA 시장에서 발행한 채권 중 만기 1년 미만 단기물 비중은 62%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30%)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러한 '단기 돌려막기'는 세네갈의 IMF 프로그램이 중단된 데서 비롯됐다. 2024년 이전 정부에서 누락된 약 70억달러의 부채가 발견되면서 IMF와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다리오 슈어러 본토벨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역내 투자자들은 세네갈이 '대마불사'라고 여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네갈이 부도 처리될 경우 역내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세네갈 정부는 부채 구조조정은 '수치'라며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우스만 송코 총리는 정부가 지난 18개월간 채무를 성실히 이행해왔다며 구조조정 없이 IMF와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버트 베셀링 판게아리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역내 부채 발행은 세네갈에 시간을 벌어주고 단기 부도 위험을 막아줬지만, 장기적으로는 실행 불가능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