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에 합의했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BofA와 엡스타인 피해자 측 변호인단은 지난주 재판 전 협의에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법원에 알렸다. 합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을 감독하는 제드 레이코프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오는 27일까지 합의 조건을 담은 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합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심리는 4월 2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합의로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억만장자 리언 블랙 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의 증언은 무산됐다. 피해자들은 소송에서 블랙이 엡스타인에게 송금한 1억5000만달러(약 2160억원) 이상의 자금이 성매매를 용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BofA가 블랙의 계좌와 엡스타인 관련 거래를 더 면밀히 감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BofA 측은 논평을 거부했으나, 이전 법원 제출 서류 등에서는 혐의를 부인해왔다.
앞서 같은 변호인단이 제기한 유사 소송에서 JP모건은 2억9000만달러(약 4176억원), 도이체방크는 7500만달러(약 1080억원)를 지급하고 합의한 바 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시그리드 맥콜리는 "정의를 향한 길은 길고 힘들었다"며 "이번 합의는 마땅히 받아야 할 정의를 향한 또 다른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랙은 오는 5월 13일 엡스타인 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감독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레이코프 판사는 앞서 BNY멜리언을 상대로 제기된 병행 소송은 기각했으나, BofA 소송은 진행을 허용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