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자산관리 플랫폼 아브라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16일(현지시간) 아브라는 SPAC인 '뉴 프로비던스 애퀴지션 3호'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에서 아브라의 기업가치는 7억5000만달러(약 1조800억원)로 평가됐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새 법인은 'ABRX'라는 티커 심볼로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판테라 캐피털, 블록체인 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들은 보유 지분을 현금화하는 대신 합병 법인의 주식으로 전환한다.
상장 후 회사는 암호화폐 자산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커스터디(수탁) 및 개별 계좌, 수익 창출 전략, 암호화폐 담보 대출, 재무 관리, 거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2014년 빌 바르하이트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아브라는 고액 자산가, 기관, 패밀리 오피스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투자 관리 부문인 '아브라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투자 자문사다.
아브라는 최근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미국 사업을 재편해왔다. 2024년에는 암호화폐 예치 상품 '아브라 언'과 관련해 25개 주 규제 당국과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미국 내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투자자에게 자산을 반환하기로 했다.
암호화폐 업계가 전통 자본 시장 유치에 나서면서 아브라 외에도 여러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만 잭슨 앤 크란츠의 제시카 그로자 파트너는 "SPAC 모델은 빠른 유동성 확보와 기관 자본 접근이 용이하지만, 변동성, 불투명한 공시, 규제 불확실성 등 상당한 위험도 내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과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각각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했다.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기업 피겨 테크놀로지와 기관용 거래 플랫폼 불리시도 같은 기간 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