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예산이 증액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규 연구 보조금 지급 건수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테크에 따르면 제러미 버그 전 NIH 국립일반의학연구소 소장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버그 전 소장은 공개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회계연도 들어 3월 6일까지 NIH가 지급한 신규 및 경쟁 갱신 보조금은 총 1189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22건, 2024년의 2546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NIH 예산을 490억달러(약 70조5600억원)로 증액하는 내용의 1조2000억달러 규모 지출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버그 전 소장은 보조금 지급 지연의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제이 바타차리야 NIH 원장이 지시한 새로운 기관 우선순위에 따라 제안서를 심사하는 과정,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자금 접근 제한 가능성 등이다. 실제로 전문지 네이처는 OMB가 NIH 등의 자금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단행된 인력 감축과 이직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 등 다수 NIH 산하 기관장들이 해임되거나 사임했다. 바타차리야 원장은 지난달 상원에서 수백 건의 임상시험을 중단시킨 보조금 지급 중단 문제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에도 NIH는 미국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NIH는 2025년 한 해 동안 941억5000만달러(약 135조5760억원)의 경제 활동을 창출하고 39만863개의 일자리를 지원했다. 이는 1달러 투자당 2.57달러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