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부품 의존도를 크게 높이면서 일본 내 기존 협력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닛케이x테크 보고서를 인용해 토요타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전기차 부품의 약 90%가 현지에서 조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토요타의 중국 합작법인 GAC 토요타가 개발을 주도한 전기차 'bZ3X'다. 이 모델은 출시 첫해 8만대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부품의 90%가 중국산으로 추정되면서 일본 내 토요타 협력사 그룹 '토요타 케이레츠'는 대거 계약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는 bZ3X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산 부품을 탑재한 후속 모델 bZ5와 bZ7을 잇달아 출시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판매할 전기차에도 중국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닛산은 중국 합작사를 통해 생산한 전기차를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혼다는 최근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보다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고 경쟁력 저하를 인정하며 최대 2조5000억엔(약 22조68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때문이다. 과거 원가 우위를 자랑했던 일본 부품사들은 더 저렴하고 발전된 기술을 제공하는 중국 공급업체에 밀리고 있다.

토요타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