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스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제안(BIP-110)을 두고 업계 주요 인사들이 혁신을 저해하고 규제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애덤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는 BIP-110 소프트포크 제안을 '도착 즉시 사망'(dead on arrival)이라 표현하며 실패할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제안이 특정 사용 사례를 통제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BIP-110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화폐 거래와 무관한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을 '스팸'으로 규정하고, 데이터 필드 크기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오디널스, 룬즈와 같은 프로토콜을 겨냥한 조치다.

반대론자들은 부작용이 더 크다고 경고한다. 제임슨 롭 카사 최고보안책임자(CSO)는 "'나쁜' 데이터를 걸러내려는 시도는 오히려 더 많은 규제 압력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당국이 소수 집단에 압력을 가해 비트코인을 변경할 수 있다고 믿게 되면 실제로 그렇게 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롭 CSO는 이러한 시도가 중앙화와 통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과거 비트코인캐시(BCH) 사례처럼 체인 분할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검열에 저항하는 비트코인의 명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 측은 BIP-110의 데이터 제한 조치가 기술적으로 우회 가능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반면, 혁신에 미치는 손상은 돌이킬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 개발자는 BIP-110 지지자의 얼굴 사진을 블록체인에 올려 제안의 허점을 증명하기도 했다.

반면 BIP-110 지지자들은 오디널스 등으로 인해 불필요한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노드 운영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기능 개선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