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0.6%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9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해 각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코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외환 전략가는 "원유 시장이 외환 시장의 분위기를 계속 주도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낙관론이 유가를 다소 진정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와 달러 가치는 동반 상승해왔다.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고 달러가 원유 거래의 주요 통화이기 때문에 달러가 '석유 통화'처럼 움직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밥 새비지 BNY멜론 시장 전략 책임자는 "이란과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유가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소식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주 관심사는 중앙은행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쏠려있다"고 말했다.
이란 사태 발발 이후 주요 10개국(G10) 통화는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일본 엔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당국은 필요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