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에서 '정권 2인자'로 불리던 전직 안보수장에 대한 부패 혐의가 제기되면서 그의 측근들에 대한 정치적 숙청이 확대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세무당국은 이날 캄치벡 타시예프 전 국가보안위원회(GKNB) 의장과 그의 친척들이 국영 석유·가스 회사로부터 약 40억 솜(약 648억원)을 편취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타시예프 전 의장은 지난 2월 갑작스럽게 해임되기 전까지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에 이은 정권 내 최고 실세로 꼽혔다. 두 사람은 2020년 시위 사태를 계기로 집권한 이후 사실상 공동으로 국가를 통치해왔다.

이번 의혹 제기는 타시예프의 해임 이후 그의 측근으로 여겨지던 수십 명의 관료들이 해임되거나 사임하는 가운데 나왔다. 숙청 대상에는 그의 형제인 전 국회의원과 제2도시 오쉬의 시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파로프 대통령실은 이 같은 조치가 국가의 안정과 통합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타시예프 전 의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기소되지 않았으며, 혐의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20년 집권한 타시예프와 자파로프는 그간 야권과 언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한편 러시아의 동맹국인 키르기스스탄은 최근 서방으로부터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