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착취를 도왔다는 혐의로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피해자들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ofA와 엡스타인 피해자 측은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재판 기록을 통해 이 같은 잠정 합의 사실을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으며, 법원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번 소송은 앞서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를 상대로 유사 소송을 제기해 합의를 끌어냈던 변호인단이 지난해 10월 BofA를 상대로 제기했다. 이전 소송들과 달리 이번 소송은 엡스타인의 공범, 동료, 피해자들이 사용한 계좌를 문제 삼았다.
이번 합의로 오는 26일 증언대에 설 예정이었던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 리언 블랙은 증언을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피해자 측은 블랙이 BofA 계좌를 통해 엡스타인에게 1억7000만달러(약 2448억원)를 송금했다고 주장해왔다.
변호인단은 해당 송금이 "성착취 사업 자금의 주요 수단이었으며 명백한 사업적 또는 합법적 목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BofA와 블랙은 그동안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으며, 블랙은 이번 소송의 피고는 아니다.
앞서 JP모건은 2023년 6월 엡스타인 관련 소송에서 2억9000만달러(약 4176억원)에 합의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같은 해 초 7500만달러(약 1080억원)에 합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