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아프가니스탄 지원 임무를 3개월 단기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표결을 통해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 임무단(UNAMA)의 임무 기한을 3개월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통상적인 1년 단위 연장이 아닌 이례적인 단기 연장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과 관여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주 안보리 회의에서 UNAMA의 예산이 유엔 특별 임무 중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왈츠 대사는 탈레반의 UNAMA 활동 방해, 미국인 억류를 통한 '인질 외교', 여성 인권에 대한 '비양심적' 제한 등을 문제 삼으며 "우리가 이 임무 예산으로 제공하는 기금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결의안 초안을 작성한 중국은 대부분의 이사국이 지지한 1년 연장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일부 이사국의 임무 조정 희망을 고려해 진지한 논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자 단기 연장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조젯 개그넌 UNAMA 대표 대행은 지난주 "아프가니스탄에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며, 자금 삭감으로 위기가 악화했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 기구들은 2026년 1750만명의 아프간인을 지원하기 위해 17억1000만달러(약 2조4600억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모금액은 목표치의 10%에 불과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전 세계 원조 예산을 삭감한 미국은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스위스 신탁 기금에 예치된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 자산 약 40억달러(약 5조7600억원)의 반환도 거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