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벤처 투자자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혼돈과 파괴 속에서 오히려 번성하도록 설계된 '프로엔트로픽'(proentropic)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발러 에쿼티 파트너스 창업자인 그라시아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업프론트 서밋'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라시아스가 직접 만든 용어인 '프로엔트로픽'은 물리학의 엔트로피 개념에서 비롯됐다. 엔트로피는 시스템의 무질서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질서가 증가하는 것이 자연법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기후 변화, 지정학적 변동성, 기술 발전 등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시대에 이러한 불확실성을 예측하고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 기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라시아스는 2013년부터 탈세계화와 기술 변화가 전 세계 권력 구조를 바꿀 것으로 예상하며 이 개념을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적인 '프로엔트로픽' 기업의 사례로 포트폴리오사 중 하나인 스페이스X를 꼽았다. 그라시아스는 "스페이스X는 현재 시장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 경우까지 전략에 반영하고 있으며, 실제 그런 상황에서 이익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날 그라시아스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그는 "AI가 일자리 감소와 사회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향후 5~10년간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우코드·노코드 도구의 발전으로 더 많은 사람이 쉽게 회사를 창업하고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유토피아적 미래를 가질지,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가질지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