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선사시대부터 파괴적인 본성을 지녔다는 통념과 달리, 현재의 환경 위기는 문화적 요인에 기인하며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모데나 레지오 에밀리아 대학의 안드레아 카르디니 생물학자는 학술지 '케임브리지 프리즘: 멸종'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카르디니는 구석기 시대 수렵 채집인들이 매머드 등 거대 동물 멸종에 미친 영향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류의 등장과 특정 종의 멸종 시기가 겹치지만,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는 시점과도 일치해 기후 변화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가 과거 멸종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재 지구가 겪는 대부분의 피해는 약 200년 전 산업혁명 이후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산업화가 인류가 스스로를 자연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인식을 만들고 대량 소비 문화를 촉발했다는 것이다.
카르디니는 이러한 파괴적 성향이 유전적 기반이 없는 문화적 발전이므로, 현재의 사회경제적 시스템이 생물학적 숙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매머드를 멸종시켰을지 모르지만, 인간의 파괴성은 운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생물학보다 문화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된다면, 인류가 방향을 바꿔 파괴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인류가 자연과 분리된 존재가 아닌 생태계의 일부라는 인식에 기반한 새로운 '생태 중심적 문화혁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