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가 시애틀과 라스베이거스를 연고로 하는 2개 구단 창단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6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NBA 사무국은 다음 주 열리는 구단주 회의에서 신규 구단 창단 안건을 상정해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창단이 확정될 경우 이르면 2028-29시즌부터 32개 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된다.

이번 확장 추진의 가장 큰 동력은 막대한 규모의 창단 가입비다. ESPN은 신규 구단의 창단비가 각각 70억달러(약 10조800억원)에서 최대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돈은 선수들에게 배분되지 않고 기존 30개 구단주들의 주머니로 직접 들어간다. 두 팀의 창단비 총액이 150억달러(약 21조6000억원)라고 가정하면, 각 구단주는 5억달러(약 7200억원)의 거금을 즉시 손에 쥐게 된다.

시애틀은 2008년 연고팀 '슈퍼소닉스'가 오클라호마시티로 이전한 이후 약 20년간 NBA 팀이 없는 최대 도시였다. 이번 창단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시애틀 팬들의 오랜 염원을 풀어주는 의미가 있다.

특히 시애틀 시와 NBA 간의 과거 합의에 따라, 새로운 시애틀 구단은 '슈퍼소닉스'라는 팀명과 로고, 색상 등 모든 지적 재산권을 무료로 승계하게 된다.

라스베이거스는 매년 NBA 서머리그와 인시즌 토너먼트 결승 라운드를 개최하며 사실상 '31번째 도시' 역할을 해왔다. 최근 미식축구(NFL), 여자프로농구(WNBA), 아이스하키(NHL) 팀이 잇따라 둥지를 틀며 최고 스포츠 도시로 부상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두 팀이 모두 서부 콘퍼런스에 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서부 팀 중 한 팀은 동부 콘퍼런스로 이동해야 한다. 지리적 위치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후보로 거론되며, 이 중 미네소타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신규 구단은 창단 첫해 기존 팀들로부터 선수를 수급하는 '확장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단을 꾸린다. 기존 30개 구단은 최대 8명의 보호선수를 지정할 수 있으며, 신생팀은 각 팀에서 최대 1명의 선수만 지명할 수 있다.

또한 신생팀은 첫 두 시즌 동안 축소된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을 적용받는 등 리그에 안착하기 위한 별도의 규정을 따르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