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초의 대멸종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약 1억년 이른 5억5000만년 전에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과학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캐나다 메모리얼 대학교 연구팀은 '코틀린 위기'로 불리는 이 시기에 당시 동물군의 약 80%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대멸종의 공식 기준인 '생물종 75% 이상 소멸'을 충족하는 수치다. 지금까지 학계에서 공인된 최초의 대멸종은 약 4억4500만년 전의 '오르도비스기 후기 대멸종'이었다.
연구의 주 저자인 던컨 매킬로이 교수는 성명을 통해 "코틀린 위기 멸종 사건의 심각성은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이너 메도우'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 이 화석은 '아발론 군집'으로 불리는 초기 생물군이 기존 학설보다 1000만년 이상 더 오래 생존했음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아발론 군집이 별도의 소규모 멸종으로 사라진 뒤, 얕은 바다의 '백해 군집'이 번성하다가 코틀린 위기를 맞았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발견으로 두 생물군이 공존하다가 코틀린 위기 때 함께 멸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두 군집의 멸종을 합산하면 전체 손실률이 80%에 달해, 코틀린 위기가 명백한 대멸종 사건이라고 결론 내렸다.
다만 연구팀은 당시 대멸종을 촉발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화산 폭발이나 소행성 충돌 같은 명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