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의 투자자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데 베팅해 약 144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투자자는 지난 1월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를 추종하는 SOFR(담보부 익일물 금리) 연계 옵션에 투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미결제 약정 데이터를 보면 지난주 말 해당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과 달리 2028년 중반까지 연준의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이다. 거래 특성상 투자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베팅은 최근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적중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지폈고, 시장은 연준이 '더 오랫동안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SOFR 선물 가격이 하락하며 해당 투자자가 보유한 풋옵션의 가치가 급등해 큰 수익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시장은 연말까지 연준이 한 차례의 금리 인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월 말 최소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던 것에서 후퇴한 수치다. 2028년 6월물 SOFR 선물 금리는 3월 초보다 약 30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 투자자는 이번 주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