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에 따르면 BBC는 이날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기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로이 K. 알트만 판사가 담당하고 있다.
BBC는 소장에서 "이번 소송이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활발한 보도를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BBC가 매일 활동을 보도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知名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위축 효과는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BBC는 문제가 된 다큐멘터리가 미국 내에서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플로리다 연방법원이 재판 관할권을 갖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BBC를 상대로 제기했다. BBC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습격 사태 이전의 트럼프 연설을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편집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예훼손과 플로리다주 거래관행법 위반 2개 혐의로 각각 최소 5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취임 이후 개인 자격으로 여러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왔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상대로 한 소송액은 총 500억달러(약 72조원)에 달한다. 해당 언론사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알트만 판사는 이번 소송이 기각되지 않을 경우 2027년 2월에 재판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은 BBC의 기각 요청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