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제기된 민사소송에서 피해자들과 합의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ofA는 엡스타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해당 내용은 이날 법원 기록을 통해 공개됐다.

앞서 '제인 도'라는 가명으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은 BofA가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한 수많은 정보에도 수익을 우선시해 의심스러운 금융 거래를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BofA는 당시 엡스타인과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 일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은행이 더 깊이 연루됐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해왔다.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월 BofA가 엡스타인의 성매매로부터 고의로 이익을 얻었다는 원고 측 주장을 기각하지 않고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합의로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레온 블랙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에 대한 증인 신문은 취소될 전망이다. 블랙은 엡스타인에게 세무 및 자산 관리 명목으로 1억5800만달러를 지불한 인물이다.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소송을 당한 금융사는 BofA뿐만이 아니다. 앞서 JP모건체이스와 도이체방크도 2023년 피해자들과 각각 2억9000만달러(약 4176억원), 7500만달러(약 1080억원)에 합의했다.

엡스타인은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2019년 8월 맨해튼의 한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그의 사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