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2월 물가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으나, 이는 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유가 급등세가 반영되기 전의 수치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가통계국은 2월 연간 물가상승률이 15.0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5.1%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해당 통계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한 2월 28일 이전에 수집됐다.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휘발유 가격은 30% 이상 급등했다. 나이지리아 내 휘발유와 경유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알리코 단고테 소유 정유사는 전쟁 시작 후 가격을 네 차례 인상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통근자가 이용하는 버스와 택시 요금도 덩달아 올랐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수송 비용 절감을 위해 가스 동력 버스 수백 대를 배치할 계획이지만, 완전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산유국 지위 덕분에 전쟁의 충격은 일부 완화됐다. 나이지리아 통화인 나이라는 지난 2주간 달러 대비 0.3% 하락에 그쳤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가 거의 6%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무하마드 사니 압둘라히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주 "나이라화가 압박받을 경우를 대비해 안정화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사태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그리스 선사가 두 번째 유조선 통과를 강행했다. 블룸버그는 아테네 소재 다이너컴 탱커스 매니지먼트가 운영하는 유조선 '스미르니'호가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선사는 이달 초에도 다른 유조선 '션롱'호를 통과시킨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이후 대부분의 선박 통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중동의 석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생산량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