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과의 전쟁이 국제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공개된 '정치는 나머지'(The Rest Is Politics)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것은 두 정부가 동맹국들과 협의나 조율 없이 시작한 일방적인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산체스 총리는 "미국 행정부가 국제 질서를 약화하고 훼손하려는 명백한 도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의 복지 국가와 중산층, 노동자 계층의 침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체스 총리는 유럽연합(EU) 정상 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이란 분쟁에서 미군 기지 2곳의 사용을 막았으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도 반대하고 있다.
스페인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1%를 국방비로 지출할 계획이며, 이 수준으로도 공동 방위 과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산체스 총리는 나토의 GDP 5% 지출 목표에 대해 "데이터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임의적인 수치"라고 일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스페인의 입장에 대해 보복을 위협했다. 그는 "스페인은 매우 나쁘게 행동해왔다"며 "스페인과의 무역을 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보호받으면서도 정당한 몫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아직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무역 정책이 EU 소관이므로 한 회원국을 겨냥하는 것은 사실상 EU 전체와 맞서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체스 총리는 "진정한 동맹은 진정한 친구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진실을 말한다"며 정직한 대서양 관계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