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몬델리즈 등 글로벌 소비재(CPG) 기업들이 광고·마케팅 분야에 인공지능(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연말 광고, 스베드카의 슈퍼볼 광고 등은 모두 AI의 도움을 받아 제작됐다. 소비재 기업들이 창의적 영역과 전략적 영역 모두에서 AI를 활용해 마케팅 캠페인 제작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제니퍼 메네스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디지털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AI 도입 전 '칩스 아호이!' 과자의 소셜미디어용 6~8초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 최대 10주가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AI를 이용해 5분 안에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며 "인간의 검수 과정을 포함해도 총 소요 시간은 며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AI는 슈퍼볼 광고 같은 대형 캠페인보다 헤드라인, 소셜미디어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등 대량의 콘텐츠를 신속하게 생산하는 데 더 큰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수 주에 달하는 시간을 절약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AI는 아이디어 구상이나 소비자 테스트 등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도 활용된다. 코카콜라와 협력하는 실버사이드 AI의 조니 로어바흐 설립자는 "AI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대행사 블루칩은 AI로 특정 브랜드의 목표 소비자를 본뜬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 광고 시안을 사전 테스트한다. 소냐 에반스 블루칩 부사장은 "가상 소비자의 피드백이 실제 소비자의 반응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AI가 만든 저품질 콘텐츠가 범람해 오히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AI 생성 슈퍼볼 광고는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메네스 부사장은 "몬델리즈에서는 인간의 검수 과정 없이는 어떤 콘텐츠도 시장에 나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연구에 따르면 소비재 마케팅 리더 10명 중 7명은 생성형 AI가 업무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AI를 마케팅에 완전히 통합했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쳐 아직 초기 단계임을 시사했다.

메네스 부사장은 "업계 동료들이 AI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 같은 문제점과 해결책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협력은 조직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