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회복세 속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에 대한 롱포지션(매수)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급격한 가격 조정 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단기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롱포지션에 공격적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가격이 갑작스럽게 반전될 경우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가장 큰 위험 신호가 감지된 자산은 이더리움(ETH)이다. 이더리움의 7일 청산 맵은 롱포지션의 누적 청산 규모가 숏포지션(매도)을 압도하는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한 분석가는 "이더리움 롱포지션은 크게 늘어난 반면 숏포지션은 거의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더리움이 2200달러를 돌파하고 고래(대규모 투자자)들의 매집이 증가한 점이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부추겼다. 그러나 분석가 마르툰은 이더리움의 미결제 약정(OI)이 24시간 만에 18% 이상 급증한 점을 경고 신호로 꼽았다. 과거에도 미결제 약정이 급증하면 가격 조정과 청산이 뒤따르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더리움 가격이 이번 주 2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롱포지션 청산 규모가 5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XRP) 역시 비슷한 위험에 노출됐다. 리플의 청산 맵 또한 롱포지션의 잠재적 누적 청산 규모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리플 가격이 1.3달러 밑으로 하락하면 롱포지션 투자자들은 2억85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리플 가격이 회복되는 동안 바이낸스 거래소의 리플 보유량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많은 투자자가 가격 상승을 이용해 매도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하며 롱포지션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BNB체인 생태계의 리버(RIVER) 토큰도 주목 대상이다. 이 토큰은 연초 대비 200% 이상 급등하며 인상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는 22일 발행량의 2.39%에 해당하는 111만개의 토큰 락업이 해제될 예정이어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리버 가격이 2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롱포지션의 누적 청산액은 1600만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

비인크립토는 이들 알트코인들이 롱포지션 청산 물량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달러 현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 중동의 군사적 긴장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시장의 갑작스러운 변동성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