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길이 7.22m에 달하는 거대 비단뱀이 발견돼 기네스 세계기록(GWR)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 뱀'으로 공식 인증받았다.

16일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마로스 지역에서 발견된 그물무늬비단뱀 '이부 바론'이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이 뱀의 길이는 7.22m, 무게는 96.5kg에 달한다.

이 뱀을 직접 확인한 탐험가 라두 프리엔투는 "이렇게 큰 뱀은 본 적이 없다"며 "송아지 한 마리는 쉽게 삼킬 수 있는 크기"라고 말했다.

기네스 측은 이 뱀의 실제 길이가 7.9m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마취 상태에서 측정하면 근육이 완전히 이완돼 몸길이가 10~15%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동물의 안전을 위해 마취 측정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부 바론의 생존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거대한 뱀은 발견 즉시 위협으로 간주돼 살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이 뱀은 현지 환경운동가 부디 푸르완토의 보호 아래 개인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독은 없지만 거대한 몸으로 먹이를 압박해 질식시키는 위험한 종으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사람을 공격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최근 서식지 파괴와 먹이 감소로 인간과의 접촉이 늘고 있다.

야생동물 가이드 디아즈 누그라하는 "야생 돼지 등 자연 먹이가 줄면서 뱀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오고 있다"며 "인간과 뱀의 접촉을 줄이고 생태계를 보존할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