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 Inc.)가 2조원이 넘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비트코인 연계 우선주 판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공시를 통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비트코인 2만2337개를 약 16억달러(약 2조304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1월 이후 가장 큰 매입 규모다.
매입 자금 중 약 4억달러는 보통주 매각으로, 나머지 12억달러는 '스트레치'(Stretch) 영구 우선주 판매를 통해 조달했다. 스트레치는 투자자에게 연 11.5%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만기 없는 채권과 유사한 증권으로,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고를 기반으로 한다.
이번 매입은 지난해 7월 스트레치 우선주 발행 이후 최대 판매 기록이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증권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특히 다른 비트코인 보유 기업도 스트래티지의 우선주를 매입하며 상호 의존적인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창업한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라이브(Strive Inc.)는 자사 보유 자금 중 5000만달러를 스트래티지의 스트레치 우선주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라이브는 자체 우선주 배당금 지급을 위해 비축한 현금으로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맷 콜 스트라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낮은 수익률의 머니마켓펀드 대신 스트레치 같은 상품에 자금을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위험성을 내포한 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트라이브는 자체 우선주에 연 12.75%의 배당금을 지급하지만, 스트레치 투자로 얻는 수익률은 11.5%에 그친다.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필수적이다.
RIA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레보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트라이브가 스트래티지의 성과에 모든 것을 거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스트라이브 주주들은 분노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B. 라일리 증권의 페도르 샤발린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자산 기업이 다른 기업의 우선주를 매입해 자체 배당 의무를 뒷받침하는 첫 사례"라며 "이 성장 모델은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프리미엄 유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의존하는 기업 생태계가 서로의 증권을 발행하고 매입하는 복잡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크게 하락하지 않아야만 유지될 수 있는 구조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10% 이상 상승해 16일 현재 7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트래티지 주가 역시 이달 약 8%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