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이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두바이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대부분 빈 좌석으로 운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입수한 에미레이트항공 내부 자료에 따르면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 유럽에서 출발하는 일부 항공편의 탑승률은 5~10%에 불과했다. 두바이를 떠나는 항공편이 만석에 가까운 것과 대조적이다.
구체적으로 지난주 뉴욕에서 출발한 한 에어버스 A380 항공편은 500석에 가까운 좌석 중 승객이 35명도 채 되지 않았다. 시카고발 항공편 역시 절반가량 빈 채로 운항됐다.
이는 전쟁으로 인해 페르시아만을 찾는 여행객이 급감한 반면, 두바이를 떠나려는 수요는 많기 때문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승객을 태워 보낸 뒤 사실상 빈 비행기로 두바이 허브에 복귀하고 있는 셈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성명을 통해 "안전이 보장되는 한 신속하게 네트워크를 복원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두바이행 항공편의 탑승률이 낮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객 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화물 운송은 대체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항공 운송이 주요 보급로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란의 미사일 위협과 공항 인근 드론 공격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 15일에는 드론 공격으로 인한 연료 탱크 화재로 두바이 국제공항 운영이 7시간 이상 중단되기도 했다.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 다른 중동 항공사들도 운항을 축소했으나, 에미레이트항공은 경쟁사보다 빠른 속도로 운항을 재개하며 카타르항공보다 6배 많은 항공편을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