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토콜 에이브에서 약 388억원(2700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리스크 분석업체 카오스랩스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10일 담보 자산인 'wstETH'의 가격이 2.85% 낮게 책정되는 오류에서 비롯됐다.
분석 결과 문제의 원인은 에이브의 주 가격 오라클이 아닌, 특정 자산에 적용되는 추가 보호 계층인 '상관자산 가격 오라클(CAPO)' 모듈로 밝혀졌다. CAPO 스마트 계약에 저장된 두 개의 핵심 매개변수가 동기화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wstETH의 가치를 시장가보다 약 2.85% 낮게 평가했다.
이 오류로 인해 wstETH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일부 이용자들의 포지션이 담보 부족 상태로 잘못 인식됐다. 시스템은 이를 위험으로 간주하고 자동 청산 절차를 개시했다.
청산인(주로 자동화 봇)들은 부채 일부를 상환하고 담보물을 할인된 가격에 인수하며 총 499 ETH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wstETH는 리도 프로토콜을 통해 발행되는 유동 스테이킹 토큰이다. 스테이킹 보상 누적으로 일반적으로 이더리움(ETH)보다 가치가 높아 디파이 시장에서 인기 있는 담보 자산으로 쓰인다. 리도 측은 "wstETH 토큰 자체에는 아무런 결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대규모 청산에도 불구하고 에이브 프로토콜 자체는 부실 채권 없이 건전성을 유지했다. 스타니 쿨레초프 에이브 창업자는 "프로토콜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에이브 거버넌스는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게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재무 자금 등을 통해 보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기술적 사고를 시스템 리스크로 간주하고 프로토콜 차원에서 이용자 손실을 보상하려는 최근 디파이 업계의 경향과 일치한다.
이번 사건은 디파이 생태계에서 가격 오라클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사소한 설정 오류가 막대한 금융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과거 다른 플랫폼에서도 유사한 오라클 설정 오류로 자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