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명품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수년 만에 가장 비관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충격이 명품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꺾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자나 푸쉬가 이끄는 UBS 애널리스트팀은 2025년 4분기와 올해 초 나타났던 안정화 조짐이 지정학적 충격에 대한 우려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비자 신뢰 하락이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UBS가 집계하는 명품 업종 바스켓 지수는 올해 들어 17% 하락했다. 현재 명품주 부문은 5년 및 1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비중 확대를 꺼리고 있다.

다만 UBS는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컨센서스 하향 조정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투자 심리가 수년 만에 가장 비관적인 만큼, 예상 밖의 긍정적 소식이 나올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위기는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접근을 유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에르메스, 페라리처럼 회복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기업이나 케링, 버버리 등 턴어라운드 기대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동은 명품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골드만삭스는 분쟁이 4월 말까지 계속될 경우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4%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