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최근 고점에서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자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 금리는 만기 전반에 걸쳐 3~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아시아 시장에서 100달러를 돌파한 뒤 95달러 선으로 후퇴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었다. 미국의 소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갤런당 3달러 미만에서 3.70달러까지 치솟았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부문 책임자는 "유가가 고점에서 맴돌면서 국채가 안정화 초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는 극단적이었다"며 "유가 안정세가 투자자들에게 과도했던 가격 조정을 되돌리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지만, 기준금리는 현 3.50~3.75%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말까지 한 차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나, 유가 급등 전에는 두 차례 인하가 중론이었다.

이에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기존 6월에서 9월로 수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 국채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4%로 하락했으며,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금리도 대부분 내렸다.

앞서 지난주 미국 국채 금리는 2월 초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연준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3.75%를 넘어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