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시절 스타 선수 영입과 관련해 비밀리에 자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1000만 파운드(약 144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는 첼시가 재정 보고 및 제3자 투자 규정 위반으로 역대 최고액인 1000만 파운드의 벌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첼시는 남자팀에 대한 1년간의 선수 영입 금지 징계 유예도 수용했다.

조사 결과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와 관련된 제3자 법인을 통해 4750만 파운드(약 684억원)가 넘는 자금이 선수, 미등록 에이전트 등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에는 에덴 아자르, 사무엘 에투, 네마냐 마티치, 다비드 루이스 등 선수 영입과 관련된 지급액이 포함됐다. 프리미어리그는 "해당 지급액은 첼시 구단의 이익을 위해 이뤄졌으며, 구단이 직접 지출한 것으로 처리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실은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구단을 매각한 뒤 드러났다. 2022년 미국 사모펀드 클리어레이크 캐피털과 토드 볼리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구단을 인수한 후 해당 내역을 발견해 리그에 자진 신고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첼시가 자진 신고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한 점을 참작해 벌금을 2000만 파운드에서 1000만 파운드로 감경했다고 설명했다. 첼시 구단은 "합의 조건을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첼시는 유소년 육성 규정 위반으로 아카데미에 9개월간의 선수 영입 금지 조치와 75만 파운드(약 10억8000만원)의 추가 벌금을 부과받았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도 2022년 같은 사유로 1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역시 추가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