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은행, 보험 등 금융주를 대거 공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고객 보고서를 통해 헤지펀드들이 3월 13일까지 한 주간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융주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도된 섹터가 됐다.
이러한 투매 현상은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금융사와 사모대출 간 연관성이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2025년 6월 기준으로 사모 신용 대출 기관에 약 3000억달러를 대출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JP모건체이스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둘러싼 시장 혼란의 영향을 검토한 후 일부 사모 신용 펀드에 대한 대출 가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브루노 슈넬러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 상무이사는 "JP모건과 같은 대형 기관이 거래 가치를 낮추기 시작하면 시장은 주목한다"며 "다른 기관들도 결국 이를 따라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시스템 전반의 평가 가치 하락을 우려한다면, 가장 쉬운 위험 회피 방법은 은행, 보험사 등 유동성이 높은 대리 지표를 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금융주 공매도가 개별 은행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라기보다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용 위험에 대한 대비책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방은행을 제외한 자본시장, 금융 서비스, 소비자 금융 등 금융업 내 모든 하위 부문이 순매도됐다.
실제로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 지수는 11% 이상 하락했으며, 유럽 은행 지수도 약 8%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