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란과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미국의 압박을 일축하며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인 단고르 남아공 외무부 사무총장은 주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신임 미국 대사가 남아공과 이란의 관계가 양국 우호 관계의 걸림돌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이다.
단고르 사무총장은 "이란과 관계를 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에 대해 전혀 비판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1월 이란의 시위대 탄압과 이웃 국가 공격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대국들이 우리를 끌어들이려는 세력권 정치에 휘말릴 수 없다"며 "여기에는 미국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레오 보젤 신임 남아공 주재 미국 대사는 현지 매체 '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관계는 미국과의 좋은 관계에 장애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단고르 사무총장은 또한 미국의 다른 요구 사항들도 거부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사건을 취하하라는 요구에 대해 "논의 대상조차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흑인 우대 정책을 수정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그들이 테이블에 올린 국내 문제를 방정식의 일부가 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남아공산 수입품에 부과된 30% 관세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해당 법안 수정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과 미국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급격히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남아공산 수입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