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거래 기업 글렌코어가 공급난으로 중국 내 배터리 제조사와의 계약 이행이 어려워지자 현지 거래소에서 코발트 실물을 대거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글렌코어가 중국 우시 선물거래소에 보관된 상당량의 코발트 재고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공급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글렌코어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한 물량을 중국 고객사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콩고 정부가 지난해 2월 가격 지지를 위해 수출을 중단하고 10월부터 쿼터제를 도입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로 인해 우시 거래소의 코발트 재고는 지난 1월 말 이후 절반 이상 급감해 약 3934t까지 줄었다. 소식통들은 글렌코어가 이 물량 대부분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글렌코어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글렌코어의 2025년 생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콩고에서 3만3500t의 코발트를 생산했다. 올해 수출 쿼터는 2만2800t으로 제한돼있다.
보고서는 "할당된 쿼터를 초과하는 생산량은 현지에 보관 중이며,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콩고의 수출 제한 조치로 코발트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국제 가격은 급등했다. 코발트 금속 가격은 2025년 2월 이후 160% 상승해 t당 5만7320달러(약 825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수산화코발트 가격 지표인 '페이어블'은 코발트 금속 가격의 100%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5년 1월 55% 수준에서 급등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