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테랑 시장 분석가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전통적인 '저가 매수' 역발상 투자 전략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과거의 저가 매수 기회와 현재 상황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그는 과거 경기 침체 우려는 통화 및 재정 정책 당국의 부양책으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태는 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전쟁의 안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 시장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악화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약 5% 하락했으며,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의 시장 분석가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비관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야데니 대표 역시 유가 급등세에 단기적으로 위험 회피 성향으로 돌아선 월가 전문가 대열에 합류했다.

다른 월가 투자은행(IB)들도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체이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전술적으로 비관적 입장으로 전환했으며, 에버코어 ISI는 유가가 93~97달러에 머물 경우 주가 하락을 예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초기를 연상시킨다고 분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일부에서는 기업들의 이익 성장과 다소 완화된 밸류에이션이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은 중동에서 휴전이 발표될 경우 시장 반등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을 위해 특정 옵션 전략을 추천하기도 했다.